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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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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세기의 “커플”
2013년 04월 03일 10시 58분  조회:2015  추천:0  작성자: 김재진

10.  세기의 “커플” 


방 화는 리화촌 박 동규사장한테 전화를 걸었다. 새 해와 새 천년을 맞으면서 드리는 문안 전화였다. 그사이 방 화는 많은 진보와 성적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백주대학 중문계와 경영학학부 함수부에 등록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튼튼한 기초를 닦고 찬란한 앞길을 설계하고있었다. 그는 박사장에 대해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방비서가 일 잘 한다고 여사장이 전화로 자주 말 하더구만. 건강하고 무사 하다니 나도 안심이 되오. 사돈을 그 먼곳에 소개 해 보내놓고 잘 못 될까봐 근심도 많았는데 인젠 시름을 놓은거요. 부디 몸 조심 하고 유쾌히 잘 보내오.”
박 동규는 전화를 받으며 회계과로 건너와 방 숙이한테 자기 핸드폰을 넘겼다.
“나 언니다. 좋다니 됐다. 응, 어머니도 광철이도 다 잘 있다. 신애넨 재산을 다 처분하고 장춘교구로 갔다. 신애아빠가 성감옥으로 갔거든. 조선족 마을이라고 하던데 정확한 주소는 내 후에 알아 전화 쳐줄게. 너도 건강해라, 원단 잘 쇠구.”
방 화는 강 을봉에게 전화를 쳤다.
“오, 평아 어머니! 예예, 저나 언니 잘 있습니다. 화와 평아 둘다 건강 합니다. 평아한테 보내준 옷 너무 곱고 잘 맞아요. 예, 정 강이도 잘 있구 말구요. 예예, 평아 어머니도 새해에 건강 하시고 모든 일이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예, 내가 지금 집으로 가고있는 길이니 언니한테 문안 전할께요. 신년 쾌락 축원합니다!”
방 화는 최 해연이의 핸드폰 번호를 눌렀다.
“뭐라구? 방 화라구? 안 죽구 살았니? 연길에 왔니? 뭐이 백주라구? 석달이나? 어째 들어갈 때 말을 안 했니? … 야 이지지배, 내 그가게 안 하믄 뭘 먹구 살라니? 야, 방 화야, 나하구 송자 구멍 몇개 골라 갖구 가 장사하자. 니 연줄 놔라. 거기는 여기보다 값두 높구 잘 팔린다더라, 호호호… 롱담이다. 여기서두 잘 팔리는데 정신 빠졌다구 그 먼데까지 메구 가개? 응, 송자 바꿔줄께.”
“언니요? 내 송자요. 잘 있소. 언니는 더 고와졌지? 젖통두 더 커지구. 거기는 기온이 좋아 미인이 많다메? 여기는 어찌나 추운지 구멍이 꽁꽁 얼어 오무라붙었소. 봄이 돼야 녹아서 벌러질게요. 팔지 말라구? 년말이라 언조개라두 잘 팔리는데 뭐. 언니 우리 놀라 갈까? 아니, 조개 팔라 가는게 아니구 놀라, 조개 판 돈 쓸라. 나는 우리 삼총사 팔을 끼고 시내 도는게 제일 좋더라.”
방 화는 일이 덜 바쁠 때 부를테니 얼마간 기다리라고 대답 하였다.
방 화는 이사람들 외 더 전화 할 곳이 없었다. 박 경산이한테 인사 하고 싶은데 너무 미안하고 부끄럽고 전화번호도 몰랐다. 앞으로 고향에 돌아가면 먼저 찾아뵙고 인사 드려야 한다고 방 화는 생각하였다.
회사에선 원단이라고 31일 점심에 로임을 발급하고 오후부터 초 3일까지 삼일

반 휴식 하였다. 린근에 집이 있는 애들은 31일 오후에 갔다가 3일날 돌아왔다. 원단날 저녁 방 화는 초청장을 받고 여 수군과 함께 D공단장 호 원의 결혼식에 참석 하였다. 북방 시가지에선 결혼식이면 죄다 점심시간에 식당으로 하객을 청하여 식을 치르고 한 때 먹는다. 농촌시골에선 저녁에 마을 사람들을 청하여 장밤 먹고 논다.
2일 오후 방 화는 륙 학명을 만나 새천년을 경축하는 파티를 열기로 하였다.
“삼촌, 저녁에 좀 늦어질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 근심하지 말아요.”
“좋은 친구인줄로 안다만 꼭 조심 해얀다. 널 못 믿거나 사생활에 간섭하려는 것이 아니고 새 세기의 시작부터 멋지게 해보자는거다.”
“녜, 알겠어요, 삼촌. 꼭 명심 할께요.”
“차 몰고 가거라, 운전 조심 하고.”
 “아닙니다, 뻐스타고 갈 수 있어요. 올 때는 친구가 실어다 주겠죠 뭐.”
“누나, 제가 차로 모셔다 줄게요. 행사 끝나 전화 치면 제가 실으러 가구요.”
결국 여 빈이가 시간을 맞춰 황포강 대거리 영성대주점에 실어다 내려놓고는 데리러 올터이니 꼭 전화 해야 한다고 다짐을 따고 돌아갔다.
방 화는 5층에서 륙 학명이 알려준 510번 방문을 “똑똑똑” 노크하였다.
방 화의 가슴은 세차게 뛰였다. 방안의 정경이 어떨런지? 손님이 있을까? 어떤 손님들일까? 아니면 륙 학명 혼자일가? 식탁 있는 방일까? 침대 있는 방일까? 취 할 정도로 마실 수 있을까? 그의 어깨에 머리라도 기대일 수 있을까?
방 문이 열렸다. 방 화와 나이가 비슷한 낯모를 여자였다.
“방 화씬가요?”
“녜, 방 화라고합니다.”
“어서들어와요, 당신의 소개를 듣고 있던 참이랍니다.”
방 화가 젊은 여자의 안내를 받으며 방안에 들어서자 박수가 터졌다. 음식상에 둘러앉은 사람들이 앉은 자세로 방 화를 바라보며 박수를 치고 있었다. 김 동원이 준 검은색 밤례복을 입은 방 화는 상 앞에가 허리를 약간 굽혀 인사를 하였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아니, 우린 초면이 안닌데요.”
40대 초반의 한 남자가 일어나 손을 내밀며 말하였다. 국경 50주년에 방 화의 특별 표창대회를 사회하던 시정부 사무실주임 염 가준이였다. 염 가준은 륙 학명과 대학 경제관리 학과를 함께 다닌 동창이고 친구였다. 륙 학명은 손맞춰 함께 장사를 하자고, 그러면 아주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하였으나 염 가준은 돈보다 권력이 더 쓰기가 좋다며 기어이 정계에 몸을 담그고 잘 해내고 있었다. 그는 천만명 인구를 령도하는 백주시장으로 될 것이고 성장을 거쳐  12억의 수령으로 될 꿈도 꾸고있다. 친구들은 염 석산의 후손이라 더 못 올라갈 것이니 그만두라고 롱담한다.
“어서와요, 염주임 외에 모두 우리 회사의 골간들입니다.”
륙 학명이 말 하였다. 남녀가 1:1로 하나 사이에 하나씩 끼여 앉았는데 륙 학명과 염 가준 사이에 자리 하나가 비여있었다. 방 화는 그들 사이에 끼여 앉았다.
“보람찬 구 세기를 기쁘게 보내고 희망찬 새 세기를 반가이 맞으며…”

륙 학명이 축사를 올리고 다 함께 건배 하였다.
“방 화동무, 이쪽은 우리 회사의 마 춘란회계입니다. 서로 알고 지내요.”
륙 학명은 왼켠에 앉은 마흔살 좌우 돼보이는 여인을 방 화에게 소개하였다.
“안녕하세요? 많이 가르쳐 주세요.”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니 기쁨니다. 남편한테서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남편이라니요? 어마나, 륙사장님 사모님이세요? 일찍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 합니다. 이렇게 훌륭한 내조원이 계시니 륙사장님께서 잘 하시는 거군요.”
“내조원에 감시원을 겸했답니다.”
륙 학명이 해석 하였다. 방 화는 이좌석에서 자기의 파트너는 륙 학명이 아니라 염 가준이라는 것을 알았다. 다 같이 가볍게 웃고난 후 염 가준이 일어섰다.
“사모님과 방주임님, 여러분, 오늘 륙사장님의 술을 빌어 한잔 권하렵니다. 특히 방주임을 다시만나게 되여 기쁨니다. 우리는 사무실주임이라는 동항자입니다. 여러분, 새 해에 건강하시고 일마다 잘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료리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젊은이가 물었다.
“륙사장님, 북방의 여성들은 다가 방주임처럼 이쁘시지요?”
“그렇지. 모두가 로씨아 처녀들처럼 갸름하고 오똑하고 말쑥하고 호리호리하고 거기에 조선족 처녀들은 더우기 아름답다구. 미인세계라는 것이 따로 없거든.”
“이 로총각은 북방반려를 구해야겠어요. 방주임님, 조선족처녀 하나 소개시켜 주시요, 부탁 드립니다. 제 이름은 황 하구요 상무학원 졸업, 나이는 스물 아홉살, 키는 한메터 칠십, 신체는 건강하고 한번도 써보지 않은 창창 새것이랍니다.”
좌석에는 폭소가 터졌다. 남방의 남자들은 앞뒤골이 볼록하게 나왔다. 그래서 남북골이라 불리우고 미관에는 좀 떨어지나 두뇌 내적량이 많아서인지 북방인에 비기면 보편적으로 더 총명하다. 방 화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새 천년 첫 해에 황 하선생님의 꽃잎뜻이 이루어지길 축원합니다. 륙사장님과 사모님, 염주임님 그리고 여러분, 새 해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하고저 하는 모든 일들이 뜻대로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다보니 세시간정도 지나 술자리가 끝났다.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방 화는 술값을 치르려고 3층 카운터로 갔다. 카운터에서는 남은돈이라면서 몇십원을 방 화에게 돌려주었다. 륙 학명의 안해가 뒤쫓아 왔다. 마회계가 일찍이 예약금 천원을 냈던 것이다. 북방에서는 호텔이나 음식점이나 먼저 먹고 결재 하는 것인데 남방에서는 예약금을 꼭 필요로 한다.
호텔 문밖은 어두워져 있었다. 황 하네 무역회사의 동료들은 륙 학명과 사모님, 그리고 염주임과 방 화한테 일일이 작별 인사를 하고는 자기들의 차에 갈라져 앉아 떠나가버렸다. 다른곳으로 놀러 가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방 화는 여 빈이한테 자기를 실으러 오라고 전화를 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마회계가 그의 손을 잡아 끌었다. 그들 네사람은 다시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륙 학명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26층에 올라갔다. 26층엔 호화한 나이트클럽도 있고 노래방도 있고 스탠드바가
있는가하면 KTV전용방이라고 부르는 색다른 록상을 조용히 보며 련인이나 부부가

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그런 침대방도 있었다. 요란한 관타악기소리와 목빠지는 듯한 젊은이들의 신식 노래소리가 길다란 복도를 따라 엘리베이터 앞까지 울려왔다. 그 소리 비록 요란스럽다고는 하지만 사람의 중추신경을 빡빡 긁으며 흥을 돋구는 소리인지라 사람들의 발목을 꽉 잡고 놓질 않는다.
륙 학명네 네사람은 나이트클럽 뒷 모퉁이에 88번 작은상을 마주하고 앉았다. 큰 극장만큼한 방에 뒤쪽으로 반쯤은 상과 가죽걸상을 놓았고 앞쪽은 비여 있었는데 무대 위에서 터지는 반주와 노래에 맞추어 사람들이 쌍쌍이 춤을 추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와인이나 양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며 무대위에서 하는 노래와 춤을 관상하고 있는데 무대는 조명으로 눈부시게 환하다. 어두운 춤판엔 열개의 채색등이 천정에서 돌아가며 사람들의 시각을 현란하게 한다.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위치의 천정엔 전등도 켜지 않고 돌아가는 채색등도 없었다. 자기들 무리끼리 둘러앉은 상 가운데에 붉은 양초 토막 하나를 낮은 술잔에 담고 불을 붙쳐놓았을 뿐이다.
륙 학명이 초불잔을 들고 도깨비 굿을 하듯 허공에 둬번 휘저었다. 방 화가 영문을 몰라 웬짓이냐 하는 눈길로 륙 학명을 바라보는데 복무생이 뛰여왔다.
“선생, 마님, 뭘 주문 하시겠습니까?”
어린 복무생이 묻는 말이다. 륙 학명이 방 화로서는 이름도 모를 양주 한병과 프랑스 와인 한병을 청하고 락화생 한접시와 마른 오징어 튀김 한접시를 청하였다. 술과 안주가 인츰 올라오고 커다란 유리컵에 얼음덩어리도 가득 담아 가져왔다. 묻지도 않았는데 복무생이 천구백 오십원이라고 앞서서 알려주자 방 화가 손가방을 여는 사이 륙 학명이 양복 속 호주머니에서 붉은색 돈 한웅큼을 꺼내여 복무생 쟁방 위에 놓았다. 복무생은 그중 스무장을 헤여가지고 나머지는 륙 학명에게 돌려주었다. 복무생이 인츰 령수증과 거스름돈 오십원을 가져왔다. 륙 학명은 령수증만 받고 오십원은 복무생에게 팁으로 주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네분께서 좋은 저녁 되십시요.”
복무생은 사례하고 다른 손님들한테로 갔다.
그들 네사람은 술을 마시다가는 나가서 춤을 추고 춤을 추다가는 들어 와 술을 마시곤 하였다. 방 화는 륙 학명과도 춤을 추고 염 가준하고도 춤을 췄다. 방 화는 춤을 잘 추지 못하지만 두남자 다가 춤의 고수라 술기운에 그들이 돌리는 대로 돌고 미는대로 가다가 또 당기는대로 오고하며 흥겹게 췄다. 인물체격이 쭉쭉 빠진데다가 방 화의 검은색 밤례복과 마 춘란의 비취색 밤례복 또한 너무나도 우아하고 활홀하였다. 양주병도 비워지고 와인병도 끝났다. 방 화의 술재간도 저도 모르게 는 것이였다. 그들은 술도 많이 마시고 춤도 많이 췄다.
흰양복을 입은 한 중년남자가 그들 상으로 다가와 경례부터 하였다.
“안녕들 하십니까? 미안 하지만 이 녀사분하고 춤 한곡만 추고 싶습니다.”
흰 양복쟁이는 방 화 앞에 손을 내밀었다. 방 화는 스스럼 없이 그의 손바닥에 자기의 손을 얹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러한 장소에서의 최소한의 례의라는 것을 방 화도 들어서 안다. 은은한 교향곡이 울리고 방 화는 낯 모르는 남자의 품에 안겨
천천히 돌아갔다. 그남자는 친근하고 례절 있고 춤도 잘 추었다. 염 가준이도 마

춘란과 함께 춤을 췄다. 방 화는 술기운에 안겨 돌면서도 홀로 앉아 있는 륙 학명을 보니 어쩐지 그에게 미안한 감이 들었다. 
 밤은 깊어갔다. 무대 위가 조용해졌다. 방 화에게 춤을 청했던 흰 양복 중년 남자가 무대 위에 나섰다. 어깨가 드러난 흰 례복을 입은 아가씨가 자기 어깨까지나 오는 키작은 80세 좌우의 로인을 부축하고 무대위로 따라 나왔다.
“선생들, 여사들, 고객여러분, 싱가폴 영성그룹 회장이신 홍 해심 로선생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쪽은 이 호텔의 동사장 홍 화아씨이십니다.”
홍 화아씨는 홍회장의 늦둥이 막내딸이였다. 그들은 수백명 손님들을 향하여 공손히 허리를 굽혀 인사 하였다. 홍사장이 사회자의 손에서 마이크를 받아들었다.
“존경하는 여사들, 선생들! 본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하며 깊이 감사 드립니다. 새천년을 맞으며 여러분들의 옥체건강과 만사여의 하시기를 삼가 축원 합니다!”
홍 화는 다시 한번 허리를 굽혔다.
“여러분, 홍회장님과 홍사장님의 지시에 따라 오늘저녁의 술과 안주는 모두 30퍼센트 할인 한 것입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새천년을 경축하는 의미에서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을 원가대로 드린 것입니다.”
장내의 박수소리가 사회자의 발언을 끊어놓았다.
“다음은 본호텔에서 매년 벽두마다 한번씩 가지는 우수커플 선발 표창대회가 있겠습니다. 재작년엔 천선배 커플, 하늘이 맺어준 커플이였구요, 작년엔 세계급 커플,세상에서 으뜸인 커플이였습니다. 그럼 오늘저녁에 선발 되는 커플은 무슨 커플일까요?…모르시겠죠? 오늘저녁 우수커플의 이름은 세기급 커플입니다. 한세기, 백년에 한번씩 나타나는 커플입니다. 그러니 당신도 만약 세기급 커플이 되시려면 백년 후에 다시 봅시다. 그럼 당선자 명단을 홍사장님께서 공포 하시겠습니다.”
사회자는 자유롭게 말을 잘 하였다. 홍 화가 손에 감아쥐였던 종이를 펼쳤다.
“오늘밤 세기급 커플은ㅡ 88번상의 염선생님과 륙선생님, 무대위로 나와주세요. 여러분, 열렬한 박수로 환영합시다!”
박수를 치라는 말이 나오기 전부터 장내엔 박수소리가 세찼다. 홍사장은 형식을 지키느라고 귀에 들리지도 않는 말을 했을 뿐이다. 
싱가포르의 국적인 중국인 대상업가 홍선생이 투자하여 세운 영성호텔은 각가지 형식으로 손님을 끌고 배려하고 경기가 좋았다. 전해엔 미국과 일본에서 유람와 이 호텔에 투숙하고 나이트클럽을 찾은 두쌍의 외국인이 우수커풀로 뽑혔었는데 오늘은 생각밖으로 이들이 당선된 것이다. 어떤 방식과 조건으로 뽑는지는 몰를 일이지만 이들 네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 한다면 더 말 할 나위도 없이 출중하였다. 그 흰 양복쟁이가 왜서 방 화에게 춤을 요청 했었는지를 이젠 알 수 있었으나 그가 이 나이트클럽의 총경리라는 것을 이들은 몰랐다.
무대에서는 염선생님과 륙선생님을 독촉 하는데 실제로 염 가준과 륙 학명은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려가 많았다. 특히 시정부 사무실주임인 사람은 더욱 그러하였다. 륙 학명이 먼저 결심을 내리고 염 가준의 손을 잡아 끌었다. 자기네
안면만 생각 할 것이 아니라 방 화나 마 춘란의 각도도 생각 해주어야 한다고 여긴

것이다. 치솔이나 손수건 하나를 상 받는대도 상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이런 이름에 뽑혔다는 자체가 여자들로서는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중속에 묻혀 놀고 있는 때 급탈을 벗고 수백명의 박수에 배신하지 말아야 하고 호텔 경영자들의 호의와 처지도 봐야 하는 것이다. 멋들어진 두 남자가 무대 위에 올라서자 박수가 터졌다. 아마도 여자들이 더 열정적으로 손바닥을 두드렸을 것이다. 박수가 뚝 멈추고 장내는 웅성거리기 시작 하였다.
“저건 동성련자 커플이잖아?”
“이름을 잘 못 부른 것일게다.”
“조급해 말고 기다려 봐.”
“다음은 이 두분의 파트너를 모시겠습니다ㅡ마녀사님, 방녀사님 나와주세요!”
홍 화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박수갈채가 터졌고 사람들은 88번 상 방향을 바라보며 길을 열어주었다. 방 화는 무대에 오르면서 근심 하였다. <어느 남자 곁에 서야 하는가? 나는 도대체 누구의 파트너인가? 아니야, 다가 오락인건데 뭐…>
앞서서 오른 마 춘란이 염 가준의 곁에가 섰다. 마 춘란은 똑똑한 여자였다. 오늘저녁 파티는 방 화와 염 가준을 위해서 연 것이다. 정부의 도움이 필요 할 때면 염 가준이 해야한다. 방 화는 남편의 친구이다. 염 가준에게 친근함을 보여야 하고 방 화나 륙 학명에게 옹졸함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커플과 부부는 다른 뜻이다. 하기에 자기가 설 자리를 정확히 고른 것이다. 방 화는 부질없는 근심을 한 자신을 웃으면서 륙 학명의 곁에 붙어섰다.  박수소리가 낮아지고 두 아가씨가 문짝만큼 큰 판지 하나씩 들고 나왔다. 홍회장이 그것을 받아 염 가준과 마 춘란에게 륙 학명과 방 화에게 나누어 주었다. 거기엔 15일 유럽 무료 관광권이라 큼직히 적혀 있었다. 영성호텔, 영성국제 려행사 유럽부에서 발급하는 것이였다. 너무도 큰 장려품이였다. 네사람이 보름간 유럽에 놀러 갔다오자면 적어도 십만원을 써야 할 것이다.
이같은 생각지도 않은 큰 장려에 걸린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허지만 이걸 받을 수 없다는 것이 네사람의 동일한 생각이였다. 첫째로는 년초라 모두가 일이 바쁘다. 둘째로 방 화를 제외한 세사람은 유럽관광을 이미 했었다. 관광으로 놓고말하면 아무리 유명한 곳일지라도 한번씩만 다녀오면 되는 것이지 돈 팔면서 두번씩 가볼 필요는 크게 없다. 특별 고찰이거나 연구라면 몰라도 말이다. 문짝만한 판지를 돈으로 바꾸어 달라면 물론 안 될것이다. 염 가준이 그들을 이끌고 무대 밖으로 나왔다. 많은 사람들 앞에 그런 일로 오래 서있는 것이 싫어서였다. 그들은 무대 한켠에 문짝 같은 판지카드를 짚고 서서 몇마디 안에 결론을 지었다. 그들은 27층에 있는 호텔 사장실로 이쁜 아가씨 홍사장을 찾아 올라갔다.
나이트클럽엔 다시 음악이 울리고 무대에 가수와 무용수들이 올랐다.
사장실엔 마침 홍회장로인도 함께 있었다. 그들은 주인과 손님 관계이고 고객과 영업자 관계이다. 손님들이 쏘파에 앉자 비서가 차판에 찻물잔을 담아들고 들어 와 차탁에 나누어 놓았다. 비서란 사람이 사장보담 나이 곱절 많은 40대의 여성이였다.
염 가준은 명함장을 꺼내 홍씨 늙은이와 딸님에게 건늬였다. 명함장을 보는 순간 두로소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들에겐 돈이 무진장 많다. 그돈들이 다 정부와

권력의 지지하에 번 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일수록 정부와 맞서지 않는다. 정부의 보호가 없으면 자기의 재산이 일거에 날아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 이거 인사치 못해 죄송합니다. 염주임님!”
홍 회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염 가준의 앞으로 다가왔다.
“천만에 말씀입니다. 제가 오히려 황송합니다. 처음 놀러 왔더니 이같이 큰 장려도 주고요. 홍회장님의 이야기는 많이 들었었는데 처음 뵙습니다.”
“염주임님, 많은 지도가 있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홍 화도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그들은 이미 무대 위에서 악수를 했었다.
“아닙니다, 홍사장님. 젊은 나이에 전도가 유망 하십니다. 탄복합니다.”
“염주임님, 저희네 여행사가 바로 이 호텔 일층에 있어요. 네분께서 관광단에 들어 유럽에 가시는거 제가 직접 수속 해드릴께요, 신분증만 하루 빌리세요.”
“홍사장님, 홍회장님, 참 감사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유럽 관광을 가지 않기로 결정지었습니다. 그래서 이 상장을 돌려드리려고 왔습니다. 제욕심 같아서는 현찰로 가졌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는 없을 것이고요.”
“현금이 수요되세요?”
“아닙니다. 그런게 아니라 이것이 돈이라면 관광대신 산골 빈곤한 학생들에게 책이라도 하나 사주고 책상이라도 하나 고쳐주고 싶것이 우리들 마음입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홍회장이 무릎을 탁 치며 끼여들었다. “염주임님, 그렇게 합시다. 원래는 우대관광권을 현찰로 절대 바꿀 수 없는 일입니다. 허지만 당신들은 그돈을 자선사업에 사용하려는 것이니 우리가 지지 해야지유. 이는 자그마한 일이고 자그마한 돈이지만 그렇게 하므로서 당신들 지명도나 영성의 지명도가 많이 높아질 것입니다. 돈 십만원을 우리가 책임지고 넘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홍회장님! 시교육위원회 유관 일군더러 원단 후 출근하는 날로 증명자료와 계좌번호를 가지고 찾아뵙게끔 하겠습니다.”
홍 화는 나이트클럽 경리더러 즉시 사장실로 오라고 전화 쳤다. 우대관광권을 돈으로 바꾸어 희망공정에 헌납하기로 결정 했다는 것을 나이트클럽에서 놀고 있는 손님들에게 알리려는 것이다. 영업을 하는 사람은 손님을 끌 수 있는 일이라면 몸을 아끼지 않는 법이다. 홍회장이 지팡이를 짚고 앞장서 걸으면서 말하였다.
“이젠 모두들 날 따라 야참 먹으러 갑시다.”
“회장님, 우리는 이만하고요, 더 페단 끼칠 수 없습니다.”
“아니여, 염주임. 마침 고국에 와 원단을 쇠는 듯이 좋기만 한데요. 이늙은이 새 친구 만나게 되였구요. 자자 내가 한턱 낼테니 어서 갑시다.”
“그럼 체면 없이 신세 지겠습니다.”
“한개 당당한 시정부의 주임님이 왜 이리도 오물쪼물이시유?”
그들은 복도로도 나가지 않고 사이문을 열고 옆방으로 건너왔다. 홍사장이 밥 먹는 방이였다. 아버지나 친척들이 중국으로 오면 모두 다 이방에서 밥을 먹는다.
홍회장이 식탁 정중에 앉았다. 륙 학명과 염 가준이 그의 왼쪽에 앉고 방 화와
춘란이 오른쪽에 앉았다. 홍 화는 나이트클럽 사장이 왔다 간 후 들어와 아버지의

맞은켠에 앉았다. 홍 화의 중년비서가 매사람 앞에 자그마한 쟁반에 간식 둬가지씩 담아 배렬해 놓고 와인도 한잔씩 따랐다. 홍회장이 좌우를 둘러보며 물었다.
“이쪽분들도 다 시정부에 계시는 분들이시유?”
“아닙니다. 이분은 한국 신라전자회사 동관분사 사무실 주임이구요, 이두분은 남북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부부간인데 사장과 회계랍니다.”
“오ㅡ 동항이구먼. 남북무역회사라 듣던 이름인데…”
“그러시겠죠. 이 호텔에 자주 다녔을 뿐만 아니라 이곳에 있는 영성상무지사와 직접적인 장사거래도 있습니다. 호지사장과도 친구처럼 형제처럼 지낸답니다.”
륙 학명은 말하면서 자기의 명함장을 꺼내여 홍회장에게 넘기였다.
“오ㅡ 그렇구먼. 호 성강 내 사윕니다. 앞으로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부탁이라니요, 앞으로 많이 도와주십시요. 로회장님!”
키가 작달막한 홍 해심은 동남아에서 상계의 거인으로 상정(商精)으로 이름이 있다. 상계에서 그가 조금만 받들어 주면 그누구든 일떠선다. 금삼각 마약집단들이 그를 끌어들이고 그의 상계 선로를 써먹으려고 갖은 수단을 다 썼으나 그는 견결히 맞서 싸워 이겨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따라 중국과 남양으로 다니면서 장사를 배우고 정의를 배운 그는 지금까지 법을 어기는 일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고 남에게 해로운 장사 역시 해본적이 없다. 그는 백주 상해 북경 세곳에 큰 호텔 하나씩 짓고 무역과 려행사 관광업을 겸해 하도록 만들어놓았다. 이번에 입국 한 목적은 세개의 지사를 돌면서 새해의 사업 계획들을 검토 하려는데 있다.
“이쪽은 신라그룹 지사라 했지요? 혹시 한국인이시유? 중국여성하곤 조금…”
“저는 방 화라고 부르는데요, 한국인이 아니구요 중국국적 조선족이랍니다. 소수민족 조선족 말입니다. 먼 동북에서 왔어요.”
“오ㅡ 그렇구먼. 북방은 아주 춥지유?”
“녜, 지금 가장 추울 때입니다. 지금 여기 날씨가 그곳 여름 날씨와 같아요.”
“아버지, 그리구 염주임님, 만보기자 한분이 이분들을 만나자고 한답니다.”
“무슨 일로요?”
염 가준이 놀란 기색으로 묻는데 홍 화는 하던 말을 계속했다.
“나이트클럽 경리가 관광권을 돈으로 바꾸어 희망공정에 헌납 하기로 한 일을 공포했는데 인츰 한 손님이 기자증을 보이면서 만나게 해달라고 청구 했답니다.”
염 가준은 안달아났다. 좋은일을 하고서도 나설 수 없는 형편이다. 정부 요원이 나이트클럽에나 놀러다닌다고 소문이 나면 영향이 나쁠 것이라 근심하는 것이다. 무대 위에서 몇백명 사람을 두려움 없이 마주하였다. 천만인의 대도시에서 자기를 알아볼 사람이 그자리에 없을 것이라 여겼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영향은 바다에 돌 하나 던진격이다. 허지만 기자 한사람은 천만인의 귀와 눈과 같다. 그에게 들키는 날이면 래일아침에 전시가 다 알아버린다. 헌데 자기가 정치형상에 손실 있다고 이 호텔과 친구들의 정치형상 리득을 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염 가준은 자기의 이름은 절대로 밝히지 말 것을 다짐 한 후 자리를 피하고 기자를 불러들이게 하였다.
결국 호텔의 립장에서 보면 십만원어치의 광고보다도 더욱 훌륭한 선전 효과를

거두게 되였다. 만일 홍 해심회장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였다면 죽은 법규만 고수 하고 우대관광권을 무효로 하면 리득이라 생각했을 것이 뻔하다.
그들은 기자와 대개 십분간 담화 하였다. 기자가 간 후 홍사장과 홍회장에게 인사하고는 사무실을 나왔다. 홍사장이 뒤따라 나와 인사 하면서 한사람 앞에 봉투 하나씩 쥐여주었다. 밖에 나와 펼쳐보니 주숙 특별우대증이였는데 옆방이 하나 달린 천 팔백원짜리 호화방을 면비로 3일간 사용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염 가준은 자기의 차에 앉아 있었다. 방 화를 집에까지 실어다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였다. 밤이 깊었는지라  여 빈이더러 나오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라 방 화는 륙 학명이네 부부와 인사를 나눈 후 염 가준의 차에 앉았다. 염 가준은 륙 학명이 한테서 가진 주숙 우대증이 들어있는 봉투를 방 화에게 주었다.
“난 필요 없어요. 호텔을 써도 령수증만 있으면 정부에서 다 물어줍니다. 방 화씨 혹시 쓸모 있을런지 가지세요.”
“감사합니다. 잘 쓸게요.”
“방 화씨 우리 어데 들리여 커피나 한잔씩 하는게 어때요?”
“그러실래요? 그럼 제가 사죠.”
“여자가 사는 법이 어데 있습니까? 당당한 주임인데 커피도 못 살까바요?”
“너무 늦었는데 그만둡시다.”라고 방 화는 말 하고 싶었으나 입을 벌린 것이 말은 정반대로 나갔다. 그의 말을 들어주기도 안 들어주기도 힘든 처지였다. 륙 학명이라면 방 화는 무엇이든 다 들어줄 수 있는 사상기초가 되여 있었으나 염 가준은 아니였다. 륙 학명의 친구이기에 또한 정부의 높은 인물이기에 방 화는 응부 하는 것인데 그 척도를 잡기가 힘이 든다. 안 들어주어도 너무 들어주어도 모두가 륙 학명에게 미안한 일로 여겨진다. 방 화는 회피 할 방법을 골똘히 찾고 있었다.
“염주임님, 동생한테 전화해도 괜찮지요?”
“왜서요?”
“그애가 저를 데리러 오도록 행사가 끝나면 전화치기로 약속 했습니다. 지금도 근심하며 기다리고 있을거라구요. 커피 한잔 마시자면 한시간 갖고는 안될텐데…”
“그럼 커피 후에 마시는 걸로 합시다. 서운한대로 오늘은 헤여지구요. 하고 싶은 말들이 많고도 많은데…”
“참 죄송합니다. 남의 집에 있다보니 아무래도 제마음대로 할 수가 없군요.”
염 가준은 방 화를 아빠트 문앞에 내려놓고는 가버렸다. 방 화는 17층 문앞에서 초인종을 감히 누르지 못하고 여 빈이더러 문을 열라고 핸드폰을 쳤다. 여 빈이는 자지 않고 컴퓨터를 치며 방 화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단을 쇠고나니 눈 깜짝 할 사이에 춘절이 다가왔다.
일월 중순에 세번째로 회사의 산품이 한국으로 나갔고 돈도 들어왔다. 일월달엔 한달간 곱대거리를 조직하여 춘절 휴기에 떨어지는 산량을 앞당겨 해놓았다. 저녁을 먹은 후 다섯시 반부터 아홉시 반까지 꼭꼭 네시간씩 연장작업을 한것이다. 처음엔 애들마다 졸음을 못이겨 오작품도 내오고 이튿날 아침 자리에서 못 일어나 아침밥을 빠뜨리는 애들도 있고 하였는데 오륙일 지나니 습관이 되여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갔다. 그러니 한달 사이에 한달반의 산량을 낸 것이다. 작업은 네시간씩 연장 하였으나 로임은 여덟시간으로 계산하여주었다. 그러니 하루에 이틀 로임씩 벌었다.
2월 5일이 춘절이라 2일 제날자에 로임을 발급하고 3일부터 기계를 멈춰세웠다. 이래야만 대부분 애들이 그믐날 저녁이면 자기집에 들어설 수 있기때문이다. 물론 동북이나 서북지방에서 온 애들은 일주일이란 휴식일을 가지고 항공편으로 오가면 몰라도 기차 타고 집에 갔다온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라 회사에서 설을 쇠도록 하였다. 그런 애들이 방 화를 제외하고도 열넷이나 되였다. 취사원을 안배하고 애들 열넷은 하루에 둘씩 곱절 로임을 타며 경호임무를 맡도록 하였다. 그러니 간부나 경비과의 사람들도 모두가 일주일씩 휴식하며 근심 없이 설을 쇠게 되였다.
한달간 곱대거리를 하면서 애들은 많이 피로하긴 했으나 한꺼번에 두달 로임을 타고 거기에 보너스까지 더해주니 애들은 좋다고 난리였다. 보너스는 일반 공인들이 100원씩 탔고 반장 호장들이 150원을 탔으며 과장 실장급은 200원씩 탔다. 제 일선에서 책임을 맡고 일하는 부장급 간부들에겐 300원씩 주었고 사무실 일군들은 사장으로부터 과원에 이르기까지 일률로 보통 공인들 급으로 백원씩 탔다. 이러한 동사회의 결의에 대해서는 누구도 의견이 없었다.
311실의 리 려나와 정 설아도 집으로 가지 않았다. 려나는 안휘에 집이 있고 정 설아는 산동에서 왔다. 그러니 집이 먼셈이다. 마 효리는 섬서성 황하변에서 왔는데 멀다보니 집으로 가지 않고 복주시에서 복역하고 있는 미혼부 양 광동이 한테로 설 쇠러 갔다. 효리가 백주시로 와 취직 한 것도 바로 광동이가 근무 하는 부근으로 오기 위해서 한 짓이다. 그는 자기네 회사가 너무나 좋다면서 남자친구가 일년 후 복원하면 받아 달라고 벌써부터 방 화와 조른다.
“광동이가 부대에서 정치 방면이나 기술 방면에서 진보를 많이 얻어가지고 오면 우리는 열렬히 환영 할거야. 그러니 광동이더러 부대의 학습과 생활을 잘 하라하고 너도 여기에서 선진 일군이 돼야 하는거야. 광동이가 아무리 출중한 인재라고 해도 네가 락후하다면 어느 회사에서 락후분자의 남편을 채용 하겠니? 안그래?”
남편이란 소리에 부끄러운지 흥분되는지 효리는 얼굴을 붉히며 머리를 숙였다.
“꼭 잘 할테니 방부장님께서 많이 가르켜 줘요. 십년 후엔 모래바람을 맞으며 메마른 산골에서 한일 고생하는 두집 부모와 동생들을 싹 데려 오고 잘 살렵니다.”
스무한살 어린 산골 처녀애가 가족들을 생각하는 그마음에 감화를 받아 방 화는 코마루가 찡 해났다. <나는 스무한살 때 어떠했던가? 스무한살이 아니라 서른 한살인 지금 효리에 비기면 어떠한가?…> 가족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으나 효리와 비기면 얼굴이 뜨거워난다. 친정 어머니와 시부모님들이 생각나고 신애도 머리속에 떠오른다. 방 화도 효리처럼 무언가 계획과 결심을 가지고 싶어진다. 헌데 어떻게?…효리의 마음은 그처럼 선명하고 견결한데 방 화는 환각과 추상뿐이다.
3일과 4일 그리고 춘절날 아침까지 방 화는 애들을 데리고 먹고 놀면서 공장을 지켰다. 고 수분이 방 화를 대체 해주려고 춘절날 오후에 회사로 나왔다. 방 화가 필요 없다고 하여도 막무가내였다. 방 화는 설날은 그래도 끝까지 회사에서 애들과 함께 보내고 초이튿날 여 빈이 보러 가기로 마음 먹었다.

오후 두시쯤 방 화의 핸드폰이 울렸다. 꺼내여 눌러보니 갈매기 그림이 나왔다.
“오, 해연아! 설은 잘 쇠고 있는거지?”
“야, 지집애야! 설은 무슨놈의 설이야? 나 거이거이 죽는다. 빨리 오나!”
“무슨놈의 미친소리야? 죽다니? 오라니?”
“나하구 송자 백주 기차역에 방금 내렸다. 빨리 데릴러 오란 말이다!”
“미치고 환장 했구나! 내 지금 사람을 보낼테니 대합실 문어구에 딱 섰거라. 무슨 색갈나는 옷을 입었니?”
“둘다 분홍색 등산복을 입었다. 여기엔 이런 겨울 옷 입은게 하나도 없는데 창피해 죽겠다야. 지나가는 남자들은 원숭이 구경하는 식이다. 빨리 와 살려달라!”
방 화는 급급히 여 빈의 핸드폰 번호를 눌렀다.
“와이, 누나! 왜요? 근데 래일은 꼭 올거지요?”
“여 빈아, 아버지 집에 계시니?”
“예, 티브이 보고 계신데요. 바꿔드려요?”
“아니다. 그러니 아버지차도 있겠구나.”
“지금 누나 모시러 오라구요?”
“아니다. 니가 아버지께 말씀 드리고 누나 심부름 좀 해 다구. 내 친구 둘이 지금 백주시 기차역에 와 있다. 둘 다 분홍색 등산복을 입고 대합실 문어구에 서서 너를 기다린다. 해연이라고 부르는 누나는 좀 뚱뚱하고 송자라고 부르는 누나는 좀 여위였다. 싣고 회사로 곧 오나. 내일 우리 함께 시내로 가자. 알만 하니? 동역이나 북역이 아니고 중심역이다. 둘 다 분홍색 등산복을 입었다.”
“알았어요, 시간이 급하니 그만 중복 하고 시름놓고 기다려요.”
여 빈이가 먼저 전화를 끊었다. 방 화는 그래도 시름이 놓이지 않았다. 량켠에 핸드폰 번호라도 알려주어야 할걸 잊었다고 후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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